2022. 3. 3. 21:40ㆍ개봉영화
▶ 개봉 영화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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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49금 관람 불가『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
늘상 조용하고 선비같았던 연우진이 야한 영화를 들고 나왔다. 충격이다. 그런데 제목이 수상하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라니...우리나라에서 북한 코드는 하나다. 남북 분단 상황에서 일촉즉발 전쟁 위기를 막아내는 컨셉. 김정은을 희화화해서 유머 코드를 적당히 섞거나, 진짜 진지하게 분단의 아픔, 고향에 대한 그리움, 이런 약간 옛스러운 정서 드러내거나...근데 북한+야한 코드를 들고 나오더니... 못 보던 코드다. 이래저래 낯설고 이상한 조합 들고 나와서는 <색계>처럼 농후하다고 홍보한다. 이 영화, 봐야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여진다. 보자니 어설픈 삼류 성인 영화 느낌일 것 같고, 안 보자니 이 희한한 조합을 어떻게 얽어 놨을지 궁금하다. 에잇, 이 정도 호기심이면 봐 주는 것이 인지상정. 결국 보고 왔다.
Contents
1. 기본 정보와 리뷰
2. 출연진 소개
3. 줄거리와 결말
4. 원작 소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기본정보와 리뷰
시작이 묘하다!
북한 군인 연우진이 문을 열었다가 무언가를 보고 퍼뜩 놀라 손에 들고 있던 채소를 떨어뜨린다. 도대체 왜? 무엇을 보고 놀란 것일까? 연우진은 하늘 같은 사단장 집의 취사병이다. 어느날 사단장이 한 달간 집을 비우게 되고, 평소 연우진에게 사심을 품고 있던 사모님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팻말이 원래 자리에서 옮겨지면 윗층으로 올라오라는 지시를 내린다. 연우진은 문을 열자 부뚜막 위에 있는 팻말을 보게 되고, 놀라서 야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꽤 위트 있는 시작이다.
사회주의 + 군대 + 불륜의 앙상블
사단장은 부대 내에서 하늘과 같은 존재다. 수령님을 위해 전장에서 활약한 사단장의 에피소드들은 가히 전설적이다. 그런 사단장을 최선을 다해 보필하는 것만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최선의 길이다. 그런데 사모님의 유혹이라니... 연우진은 두려움에 약간의 반항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 사단장의 사모님을 잘 보필하는 것이 인민을 위한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기 시작한다. 사회주의와 군대라는 억압된 환경, 그 안에서 시작된 금지된 사랑.
금지된 사랑에 대한 아슬아슬한 긴장감은 있어...
취사병을 유혹한 사모님에게도 사정은 있다. 김일성 최고 학교의 최고 인재였던 사단장의 말 한마디로 시집을 오게 됐다. 사실 사단장과 결혼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사단장이 남자 구실을 못할 줄이야... 전장에서의 부상으로 그리된 것이다. 집안에 갇혀 불행한 나날만을 보내다가 취사병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모두가 지켜보는 듯한 군대에서 사택에 갇혀 두 사람만의 로맨스(?)를 이어나가는데... 보는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긴장감이 있다.
수위 높은 49금 애정씬, 그러나 의미는?
사랑이 격정으로 치닫는 것 알겠지만, 애정씬이 지나치다. 작정하고 만든 애정씬들이 쓸데없이 길고, 반복적이라 지루하기까지 하다. 사랑과 애정씬은 비례하는가...애정의 깊이를 이런 식으로 표현해야만 했었나... (배우들이 고생 많았겠다...)
사회주의적 위기 상황이 유머 코드로 읽혀...
관계의 끝이 보이면서 둘은 균열이 일어난다. 그때 자신이 상대방을 더 사랑한다며, 사회주의 국가에서 용납되지 않는 금지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수령님으로부터 하사 받은 물품 깨기, 수령님 얼굴에 낙서하기, 책 밟기 등등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더 크다면서 점점 더 과격해지는데.... 사실 사회주의 국가에서 보면 분명 심각한 위기일테지만.... 웃음이 난다. 관객의 정서와 불협화음을 내는 이 장면을 어찌해야 할지... 진지한 사회주의식 코드가 유머 코드로 읽히는 슬픈 현상이 벌어진다.
여배우 연기력도 아쉬움으로 남아...
고혹적인 분위기, 카리스마, 육체적 아름다움 등 많은 걸 갖춘 인재가 필요했을 역할이다. 제법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갖추지 못한 것이 딱 하나 있었으니.. 바로 연기력. 대사 처리가 책 읽는 것처럼 딱딱하고, 감정 연기가 부족하다. 로봇 같기도 하다. 뭐, 이 영화의 많은 결점 중의 하나일 뿐이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출연진
연우진 : 무광 역
사단장 사택의 취사병. 장인과 부인의 강요로 승진만이 살 길이라 생각하며 성실히 일한다.
지안 : 수련 역
사단장의 부인. 취사병을 유혹하여 사랑에 빠진다.
조성하 : 사단장 역
부대 내에서 하늘과 같은 존재인 사단장. 부인을 사랑하지만 남자로서의 약점도 안고 있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줄거리와 결말
줄거리
무광(연우진 분)은 군대에서 승진하여 장인어른과 아내, 아이를 잘 돌보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몇 년째 승진이 누락되어 좌절하다가 사단장 취사병으로 뽑혀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사단장이 한달 간 출장 간 사이, 사모님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며 유혹해 온다. 처음에는 사단장이 두려워 거절했으나, 권력을 이용해 내쫓길 위험에 처하자 다시 찾아가 사정해 연인으로 발전한다. 둘 만의 시간도 잠시... 곧 사단장이 돌아올 시간이 다가온다. 수련은 모든 걸 자신에게 맡기라며 무광에게 집에가 기다리라고 긴 휴가를 준다. 고향 집에 내려가 있던 무광은 오로지 수련만을 생각하며 기다리는데... 두 사람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결말
오랫동안 소식이 없자, 무광은 부대로 돌아가 본다. 부대는 비상 사태로 텅텅 비었고, 곧 없어질 예정이다. 다행히 사단장 부인, 즉 수련의 힘으로 무광은 도시의 주요 공장의 공장장으로 발령이 났다. 가족과 함께 이주해 고위직으로 살 수 있게 된 것. 마지막으로 수련을 보러 찾아간 무광은 수련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단장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무광을 그냥 보내준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무광은 수련을 찾아가 쪽지를 전한다. 사단장은 장성한 아들과 체스를 두며 즐거워 한다. 무광의 쪽지를 받은 수련은 그뒤로 나가 소식이 끊긴다.
야하기만 한 영화는 아니었다. 그러나 불필요한 야한 장면 때문에 전체적인 이미지가 썩 좋게 남지는 않았다. 2시간 30분이라는 상영 시간이 좀 길었다. 좀 더 축약해서 담백하게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단장은 그냥 사단장이 아니었다. 배포가 사단장 급이었다. 모든 걸 용서했으니 말이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원작
이 영화는 동명의 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작가 옌롄커는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 소설은 2005년에 발표되자마자, 금서로 지정되며 중국 현대 문학사의 문제작으로 떠올랐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혁명의 서사와 욕망의 동경을 대비시켜 중국 인민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왜곡된 인간의 존재를 잘 표현했다고 한다.
원작 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줄거리 (출판사 소개)
군부대 내에서 발생한 권력욕, 인간적 욕망, 성욕 등이 한데 얽힌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는 이야기의 전개에 치중하는 통속 소설들과 달리 사물과 심리 묘사가 뛰어나며, 고도의 상징적인 수법을 통해 정치적 현실과 삶의 괴리를 희화화하여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혁명의 성스러운 언어를 가장 낭만적 수사로 풍자해낸 이 작품은 “쾌락의 끝을 향해 치닫는 남녀의 사랑 행위와 문화대혁명의 집단적 광기를 대비시킴으로써 혁명 서사에 억눌렸던 인간의 감성을 부활시킨 옌롄커의 대표적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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