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상실에 관한 기록 <아무도 없는 곳> 정보 출연진 줄거리 결말 총평

2022. 2. 5. 12:43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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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상실에 관한 기록
『아무도 없는 곳』

 

이렇게 의도가 분명치 않고 맥락이 산만한 영화가 있을까 싶다. 김종관 감독이 뭐하는 사람인가 찾아봤는데 꽤 여러 영화를 만들었고, 그중에 본 건 없더라. 다만 서예리(?)가 나온 <최악의 하루> 라는 걸 만든 거 보니 '아 원래 이런 스타일로 영화를 만들긴 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주제가 아닌 그날 하루에 벌어지는 우연한 일들을 그려내는 방식말이다. 그렇다 해도 영화란 감독이 만드는 예술 아닌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맥락이 하나로 흘러야 하는데 이건 뭐, 여기저기 주워다 모은 이야기를 산만하게 쏟아 놓고 책임감 없이 끝내는 느낌이다. (영화를 많이 만들어도 발전이 없을 수 있군.)

애초에 아이유 때문에 봤다. 연우진도 같이 나온다면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아이유는 김종관 감독이랑 페르소나인가 뭔지 그때 인연이 되어 출연해 준 게 아닐까 싶다. 뭐 출연 분량도 적어 반나절이면 찍었을 듯. 아이유가 나왔으니 뭔가 있겠지 싶은 분은 자중하시길...

(그래도 어떤 영화인지 충실히 리뷰할 생각이다. 뒤이어 나올 등장인물 및 줄거리, 결말, 총평까지 끝까지 읽어 주시길...)

Contents

1. 기본 정보와 리뷰

2. 주요 출연진 소개

3. 줄거리와 결말

영화 <아무도 없는 곳> 기본 정보와 리뷰

https://tv.naver.com/v/19056893

개봉 2021.03.31.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러닝타임 83분

배급 (주)엣나인필름


상실에 관한 기록

영화에는 창식(연우진 분)을 중심으로 4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첫 번째 인물은 미영(아이유 분)이다. 미영은 창가에 앉아 창석과 소개팅 중이라고 착각한다. 지어낸 이야기(소설)를 믿지 않는 미영에게 창석은 잘 만든 이야기는 믿긴다며 벨보이 이야기를 들려 준다. 미영은 사실 창석의 어머니로, 자신의 젊은 시절과 죽은 남편을 잊지 못하는 인물이다.

어머니와 헤어진 창석은 두번째 인물을 만난다. 유진은 출판사의 편집자로, 창석의 대학교 후배이자, 편집자 동료이기도 했다. 창석은 영국에서 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소설을 출판하려 한다. 오늘은 계약을 위해 만난 것으로, 이러 저러한 이야기를 하다 자신이 얼마 전 아이를 유산했음을 이야기한다. 미영은 유산한 아이와 인도로 떠난 전 남친을 잊지 못하는 인물이다.

창석이 만나는 세번째 인물은 성하(김상호 분)이다. 우연히 카페에 앉아 있던 창석을 알아보고 말을 거는 성하. 그는 곧 죽음을 앞둔 부인에대한 희망을 놓지 못하는 인물이다.

창석이 만나는 네번째 인물은 바텐더 주은이다. 큰 사고로 머리를 다친 적이 있는 주은은 자신의 과거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바에서 일을 하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로 남긴다. 주은에게 기억을 팔기로 하고 토끼 이야기를 하는 창석. 주은은 기억을 붙잡기 위해 다른 사람의 기억을 빌리는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창석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가 영국에서 아내와 헤어지고 돌아왔다. 아마도 딸이 죽은 것 같다.

네 명의 인물과 창석. 그들의 공통점은 '상실'에 있다. 남편을 잃고 과거에 집착하는 미영(아이유), 유산한 아이를 잃은 주은, 아내를 잃은 성하, 기억을 잃은 주은, 딸을 잃은 아내와 자신. 그들은 상실을 어떻게 기억하고 해결하는가. 창석은 그들의 상실에 관한 이야기를 소설로 써 내려가면서 자신의 상실을 극복해 나가는 게 아닌가 싶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 기본 정보와 리뷰

아이유 : 미영 역

창석이의 엄마. 카페에 앉아 졸다가 눈앞에 앉아 있는 창석을 보게 된다. 치매끼가 있는지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젊은 시절의 자신이 된 듯착각하여 주절대기 시작힌다.

연우진 : 창석 역

소설을 쓰는 혹은 쓴 사람. 이 영화는 창석이 만난 네 사람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중심 인물이다. 영화 자체가 창석이 쓴 한 편의 소설인 듯하다.

윤혜리 : 유진 역

창석의 소설을 출판해줄 편집자. 창석의 학교 후배로, 창석이 편집자로 일할 때도 일을 가르친 적도 있다.

김상호 : 상호 역

창석이 아는 사는 출판계 지인(사진 작가). 절박한 사정이 있어 창석을 만난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

이주영 : 주은 역

창석이 들른 바의 바텐더. 창석의 기억을 사고, 창석의 이야기를 시로 남긴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줄거리와 결말

줄거리

창가 앉아 깜박 졸았는데, 앞에 낯선 남자가 앉아 있다. 미영(아이유)은 잠깐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소개팅 중인 것을 깨닫고, 남자(연우진)가 읽던 책에 대해 묻는다. 소설을 읽고 있다고 하자, 어차피 거짓말인데 뭐하러 읽는지 모르겠다는 미영. 남자는 잘 만든 이야기는 진짜처럼 느껴진다며 호텔 벨보이 이야기를 꺼낸다. 그 이야기도 지루하다며 다시 졸려 하는 미영. 다시 잠에 빠져드는 듯, 과거에 빠져드는 듯하게 미영은 남자에게 자신의 남친을 닮았다고 한다. 남친에서 남편. 그리고 아들까지. 결국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자신의 아들임을 깨닫는다. 창석의 어머니인 미영(아이유)는 그렇게 자신의 남편과 과거를 잊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창석(연우진)은 어머니와 헤어져 출판사 편집자를 만나러 간다. 대학 후배이기도 한 유진은 그가 쓴 소설을 계약하기 위해 만난 것이다. 같이 공원을 걷다가 담배를 피우는 두 사람. 담배에서 따닥따닥하는 소리가 난다. 이를 계기로 유진은 인도로 떠난 자신의 남친과 유산한 아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떠한 원망도 없이 담담하게 말하지만,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 이름을 지어준 남친과 아이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 둘을 어떤 미친 여자 행인이 지나간다. 바람을 쫓는다며 두 사람을 지나쳐 간다.

창석이 세번째로 만나는 사람은 상호이다. 예전에 편집자로 일할 때 인연이었던 듯한 두 사람. 성호는 우연히 창석을 만난 것이 신기하다며 지나치게 반가워한다. 신기한 이야기를 해준다며 가방에서 청산가리를 꺼내는 성호. 성호의 아내는 유방암에 걸려 죽어 간다. 너무 절박하다 보니 굿도 해보고, 안 하던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보았다. 그러던 중 한 스님이 준 물을 아내 몸에 바르자 의식이 깨어났다고 한다. 오늘 그 스님이 이 방향으로 가면 오랜만에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는게, 그 사람의 도움으로 아내가 깨어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창석은 상호의 이야기가 갑작스럽기도 하지만, 꽤 덤덤하게 그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가 전화를 받으러 간 사이 창석은 테이블 위의 청산가리를 자신의 주머니에 숨긴다. 그전까지만 해도 상기된 표정으로 창석을 반가워 하던 상호의 표정이 급 어두워져서 돌아왔다.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 창석은 이제 어느 한 바에 들렀다. 늦도록 일행도 오지 않고 노트에 연신 뭔가를 적어대는 창석이 신기했던지 바텐더가 말을 걸어온다. 바텐더는 한쪽 눈이 의안이다. 예전에 사고로 머리를 다쳐 눈도 잃고 기억도 잃었다는 그녀. 창석에게 재밌는 게임을 제안하는데... 자신에게 기억을 들려주고 재밌으면 술 한잔으로 사겠다는 것이다. 창석은 슬픈 기억이 아닌 것 중에서 신중히 이야기를 고른다. 그러다 대학교 때 길에서 마주친 토끼 이야기를 해 준다. 바텐더는 창석의 이야기를 사고, 평소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로 남기는 취미가 있었던 주은은 창석에 대한 시도 남긴다.

하루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창석. 몇 번이나 망설인 끝에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보고 싶다고, 다시 한번 노력해 보자는 창석의 말에 아내 또한 동의한다. 자신 뿐만 아니라 딸도 기다린다는 대답. 하지만 창석은 딸은 죽었다며 절망한다.

결말

숙소로 돌아온 창석은 상호가 남긴 청산가리를 쳐다본다. 그리고 골목으로 나와 배회하며 자신의 어린 시절과 함께 길을 걷는 노부부를 쳐다보며 생각에 잠긴다. 아마도 창석이 쓰는 소설에서 주인공은 상호의 청산가리를 먹고 죽은 것으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창석은 그가 만난 이들을 기록하며(소설로 쓰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서두에 이 영화에 대해서 꽤 비판적으로 적긴 했지만, 이야기를 정리하다 보니 마냥 산만하기만 한 영화는 아닌 듯 하다. 각 인물들이 상실한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붙잡고 싶은 것, 어떻게 기억하거나 극복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다만 그 방식이 다소 지루하고, 작가로서의 창석도 그닥 정이 가지 않았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잘 만든 이야기는 진짜라고 믿긴다는데, 진짜라고 믿기지도 않을 뿐더러 잘 만든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아마 창석이 감독의 페르소나라면, 여기서 진짜라고 믿기는 부분은 그가 사람들을 만나며 끊임없이 적어댄다는 거다. 자신이 적은 이야기를 옴니버스처럼 엮는다고 해서 다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 감독의 관점과 주제가 담겨야 한다. 뭐 안 담겼다고 볼 순 없지만, 알아채기에는 너무 엉성하고, 얼개가 엉성했으며, 전반적으로 졸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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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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