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정이-기본정보 줄거리 리뷰 후기 예고편 등장인물 출연진 감독 결말

2023. 1. 30. 17:32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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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영화 리뷰 ◀

지루하고 어설픈 SF 영화

『정이』

최근 넷플릭스의 화제작 <정이>에 대해서 리뷰해 볼까 한다.

처음엔 그닥 흥미롭지 않았는데,

네이버 뉴스에

'넷플릭스 해외 영화 부문 1위',

'강수연의 유작',

'한국 SF의 진화' 등등

자극적인 기사가 뜨니까

안 볼 수가 없더라.

구석탱이에서 조용히 찌그러져서

내 취향의 영화나 보고싶으면서도,

어디선가 시끌시끌하면

대세에서 크게 벗어나고 싶지 않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 않나? ^^;;

그래서 2023의 첫 넷플릭스 영화로

<정이>를 보게 되었다.

Contents

1. 연상호 감독에 대하여

2. 기본정보와 예고편

3. 출연진 소개

4. 줄거리

5. 리뷰

 

'연상호 감독'에 대하여

시청하기 전에 알아둘 게 있다. 바로 <돼지의 왕><부산행><반도><염력><지옥> 등을 만든 연상호 감독의 작품이라는 거다. 연상호는 굉장히 특이한 작품 이력을 가졌다.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진 건 <부산행>이지만, 그게 의외로 공전의 히트를 쳐서 그렇지, 원래는 <돼지의 왕>같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신랄하게 포착해서 잘근잘근 씹어먹듯이 그리는 사람이다.

 

영화에서 사회의 부조리함을 잔혹하고 통렬하게 풍자하는 장르를 '블랙 코미디'라고 하던가? 그렇다면 연상호 감독은 블랙 코미디 전문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잘못된 일,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바르게 고쳐 보자 이런 방향이 아니라, 굉장히 비뚫고, 더 잔악하게, 자학에 가까울 정도로 짓밟은 방식으로 보여 준다. 광기가 느껴질 만큼 말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나면 굉장히 찝찝하다. 부당한 일에 가세하는 가해자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눈앞에서 폭력이 벌어지는 데 쳐다만 보는 방관자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무방비하게 앉아 있다 당하는 피해자가 된 것 같기도 하고, 힘없는 게 가장 큰 죄라면서 마땅히 웃으며 당하는 처절하게 무능한 인간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어느 한쪽의 편도 들지 않으면서 사람의 인간성을 나락으로 몰고 가는게 연상호 감독 작품의 특징인 거 같다. 

 

 

그래서 <부산행>을 보고 환호했던 사람들은 <염력>을 보고 똥작이라 욕한다. 죽고 죽이는 대규모 살육 장면, 좀비의 매운 맛을 보다가, 순하다 못해 멍청해 보이기까지 한 <염력>을 보니, 어리둥절한 기분이 드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내 보기엔 <부산행>이나 <염력>이나 결이 같다. 좀비 습격이나 초능력 발생이라는 역점이 있는 게 아니다. 그런 특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드러나는 인간성, 인간의 선택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 같다. 

 

 

항상 위기가 닥쳤을 때 넌 어떡할래?어떤 선택을 할래? 어디까지가 너의 바닥이니? 라고 묻는 것 같다. <부산행>은 애초에 쉬운 선택지와 간결한 선악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에 반해 <염력>은 한 번 더 비꼬았던 거다. 비루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는 너희 사회 빈곤층은 절대로 계급을 뛰어 넘을 수 없다. 설마 초능력이 생겼을지라도 말이다. 고로 아무것도 못 해보고, 초능력 따위는 치킨집 차력쇼 용도로나 쓰면서 살게 될 것이다. 이런 느낌이다. 

 

 

<지옥>도 마찬가지다. 죽음에 대한 예고편이 주어졌을 때,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냐. 선고를 받은 이는 무조건 악인이니까 죽어 마땅한 거냐. 그럼 선고를 받지 않은 이들은 무조건 선인인 거냐.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는 어떠냐? 태어나자마자 죽음의 예언을 듣는다면, 이 아기도 죄인이라서 선고를 받은 거냐, 여기서 누가 악인이고 선인이라고 할 수 있냐, 기준은 뭐고 어떻게 판단할 거냐. 너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겠냐. 이런 화두를 끊임없이 던지는 것 같다. 

 

 

연상호 설명하려다가 말이 너무 길어진 것 같다. 암튼 내가 보는 연상호는 절체 절명의 상황에 떨어졌거나, 특수한 능력이나 힘을 갖게 되었을 때 과연 너는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천착하는 감독인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정이>란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 <정이> 기본정보와 예고편

영화 <정이> 출연진

정이 역(김현주) 

수많은 작전을 승리로 이끈 전설의 용병, 마지막 작전에 실패하여 식물인간이 된다. 

윤서현 역(강수연) 

시한부였던 정이의 딸, 식물인간이 된 엄마 정이를 AI로 복제하는 연구팀의 팀장이 된다. 

상훈 역(류경수)

정이를 AI로 복제하는 연구소 소장이다. 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일념이 강하다. 

 

영화 <정이> 줄거리

2050년 미래, 정이(김현주)는 뛰어난 전사였다. 인류를 구원할 마지막 전쟁을 치루는 중에 전사했다.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 정이를 똑같이 복사해서, 같은 상황일 때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시뮬레이션을 진해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그 실험을 성공시켜 정이라는 뛰어난 전투 로봇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 연구소의 팀장이 정이의 딸인 수현(강수연)이다. 

 

 

실험은 별다른 진전이 없고, 전쟁 가능성마저 사라지자, 실험을 종료시키려 한다. 한 마디로 더이상 정이 유전자를 복제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수현은 마지막 실험체에 정이의 기억을 담아 풀어 준다. 딸에 대한 기억은 지운 채로, 이제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살길 바래서이다. 

 

 

 

영화 <정이> 리뷰

한국 사람은 보통 성격이 급하다. 그래서 '두괄식'을 좋아한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먼저 알려 줘야, 요지를 편하게 파악할 수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답답해 죽는다. 그런데 <정이>는 미괄식 또는 중괄식이다. 영화 초반을 지나 중반이 될 때까지 당췌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주제 파악이 안 된다. 사건이 발생하지도 않고, 인물들이 욕망이 충돌하면서 갈등을 겪지도 않는다. 심각한 위기도 없고, 타도해야 할 적도 없다. 그저 엄마 정이가 훌륭한 전사였는데 죽었고, 정이를 복제하기 위해 어떤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딸인 수현(강수연)이 그 팀의 팀장이다. 라는 회고식 사연을 병렬적으로 나열하면서 흘러간다. 

 

간간히 빌런이라 추측되는 상훈(류경수)이 뚜렷한 이유없이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딱히 악한 의도는 없다. 그냥 말투나 행동이 비호감이라서, 사람들이 싫어할 뿐이다. 5분이면 휘리릭 훑고 지나갈 사연을 중후반까지 주구장창 지리멸렬하게 끌고 간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에 힘도 없고, 맥아리도 없다. 싸워야 할 적이 누군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회상씬으로 처리해도 됬을 텐데 말이다. 

 

 

2050년이란 설정이 무색할 지경이다. 도대체 뭘 유념하거나 기대하면서 봐야할지 모르겠다. 간간히 엄마와 딸의 모성애를 강조하는데, 감정을 차곡차곡 빌드업해가는 방식이 아니라, 나래이션처럼 요약해서 보여주는 방식이라 크게 감정이입도 안되고 와닿지도 않는다. 

 

*결국 말하고 싶은 건 AI(인공지능로봇)의 인간성에 관한 거였나?

중반이 지나면 슬슬 느낌이 온다. 아.. 인간의 의식을 심은 AI를 어디까지 인간으로 볼 것인가? 이런 주제인가 싶다. 왜냐면 각 인물의 대사에서 이런 게 나온다. "복제한 쟤가 나는 아니잖아?"(회장님 대사), "윤리 테스트 받았어요?"(성현의 대사), "인간을 복제할 수 있는 유형은 3가지로 나눠집니다. 고유한 개체를 가진 A형, 특정 목적을 가지고 한정적으로만 복제할 수 있는 B형, 전투용, 가정용, 성인용 등 어떤 용도로든 무한으로 복제할 수 있는 C형". 이런 멘트들을 봤을 때 인간을 어디까지 복제할 수 있고, 복제한 로봇은 인간으로 볼 수 있는가? 존중할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주제 의식이 느껴진다. 물론 이 영화에서 가장 기대한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 정이의 복제 로봇들이 괴로워하는 모습 등을 자주 보여준다. 인간처럼 아픔을 느끼고 괴로워하는데, 그걸 가슴아파해야할지, 아니면 로봇이니 기계이니 아픔에 동조할 필요가 없는 것인지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나보다. 자신을 인간이라 착각하는 로봇인 성훈에 대한 것도 나온다. 이런 설정에서 모두 인간과 복제된 인간 로봇 사이에서의 가치관이나 윤리관 등을 생각해 보게 하고 싶었나 보다. 

 

차라리 이랬다면 어떨까?

(1) 인류를 위협하는 적이 나타났는데, 정이를 복제하려는 실험에는 진전이 없다. 마지막 희망으로 딸인 수현을 실험에 투입시켰는데, 뇌에서 모성애 부분이 활성화되면서 극적으로 실험에 성공했다. 수현이 엄마를 대신해 전사가 되어 인류를 구원한다. 

(2) 정이 프로젝트가 계속 실패하자, 마지막 희망으로 딸인 수현을 소환한다. 수현은 엄마가 무분별하게 복제되고 있는 현장에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인류 구원이라는 명분 아래 실험을 돕기로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이들이 숨기고 있던 추악한 진실을 알게 된다. 애초에 이들은 정이를 이용하고 있었던 것일 뿐이고, 전투 로봇의 개발 목적 또한 본인들의 사익을 위한 것이었다. 이에 분노를 느낀 수현은 그동안 복제된 데이터를 모두 폐기하고, 엄마의 기억을 담은 하나의 로봇만을 구제하여 풀어 준다. 

차라리 그런 흐름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 거다. 지금의 <정이>는 개연성도 없고, 긴장감도 떨어지는 것 같다. 기승전결이 실종되었다가 중후반에 걸쳐 모성애 흐름에 기대어, 다소 애매모호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라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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