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뇌사 판정에 대한 집요한 집착 <인어가 잠든 집> - 정보 출연진 리뷰 줄거리 결말

2022. 2. 2. 19:07개봉영화

728x90
반응형

 

▶ 개봉영화 리뷰 ◀
뇌사 판정에 대한 집요한 집착
『인어가 잠든 집』

시한부 인생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 뻔한 서사와 감정, 결말이 예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어린애의 생명을 담보로 한다면 더욱 악질적이다. 더 어릴수록, 가족들의 노력이 절실할수록 관객들의 눈물을 짜내기에 용이하다는 계산이 있을 테니까. 상투적인 소재, 예측 가능한 전개로 긴장감 전혀 없음, 기대할 만한 반전이라고는 아이가 기적처럼 살아난다 정도려나? 이러저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이 영화에 흥미가 생긴 이유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원작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쓰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매년 엄청난 양의 소설을 쏟아내는 작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는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했다면 뭔가 봐줄 만한 점이 있지 않을까?

Contents

1. 기본 정보와 리뷰

2. 주요 출연진 소개

3. 줄거리와 결말

영화 <인어가 잠든 집> 기본 정보와 리뷰

https://tv.naver.com/v/24605489

개봉 | 2022.01.28.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 드라마

국가 | 일본

러닝타임 | 120분

배급 | (주)영화특별시SMC


뇌사 판단에 대한 집요한 집착

영화의 가장 큰 핵심은 뇌가 죽은 아이를 죽었다고 볼 수 있는가 하는 거다. 일본은 뇌사를 바로 사망으로 진단하지 않는 것 같다. (한국도 그럴 텐데 자세한 건 모르겠다.) 아이가 우연히 수영장 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달려간 부모에게 의사는 잔혹하지만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한다. 뇌사를 죽은 걸로 본다면 장기를 기증할 수 있다. 뇌사를 살아 있는 것으로 본다면 이대로 몇주가 될지 몇개월이 될지 알 수 없는 싱태로 식물인간 상태를 유지한다. 이럴 경우 장기는 기증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부모는 갈등하다가 후자를 선택하고, 이때부터 부부와 가족, 주변인들과의 긴 싸움이 시작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영화의 큰 요지는 이 아이를 죽었다고 할 수 있는지, 살았다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 주제에 집요하리만치 파고든다. 어쩌면 엄마의 희생이나 아이에 대한 슬픔보다 이 판단이 더 우선인 것처럼 보인다. 즉, 앞으로 딸을 잃게 될것이라는 불안과 슬픔보다는 이 아이가 죽은 건지 산건지에 대한 판단만을 관객에게 집요하게 요구한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나 영화 후반 엄마가 딸의 심장에 칼을 들이대며, 내가 지금 이 애를 죽이면 살인죄가 성립되는 거냐며 발악하는 장면이 있다. 뇌사를 죽은 걸로 본다면 시체를 찌른 것이니 살인죄가 성립되지 않고, 뇌사를 산 것으로 본다면 살인죄가 성립되니 처벌을 받게 될 것이란 말이다. 판단을 보류할 수 없는 극적인 상황을 만든 아이디어였겠지만, 앞뒤 문맥상 너무 개연성이 떨어진다. 과하게 작위적이라 거북하기까지 하다. 세상에 어느 엄마가 아무리 뇌사 판단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한들 정성스레 돌보던 딸의 심장을 찌르겠다고 하겠는가.

여기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어떤 스타일의 글을 쓰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단순하고 심플한 주제를 정한다. (뇌사 판정) 이를 위해 인물과 상황을 설정한다.(어린애의 사고), 각 인물에게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을 부여한다.(캐릭터 역할), 결론에 주제의식을 담는다. (되도록 열린 결말) 글을 쓰는 보편적인 방식이겠지만 빠진 게 있다. 바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성과 상황의 복잡성이다. 서사나 구성, 반전은 그런대로 괜찮을지 몰라도 서정적인 면은 결핍된 소설들을 쓰지 않을까 싶다.

 

 

영화 <인어가 잠든 집> 출연진

(본명 모르겠음) : 딸 미즈호 역

어느날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아이. 뇌사로 판명되어, 죽지도 살지도 않은 상태가 된다.

시노하라 료코 : 엄마 역

미즈호의 엄마. 뇌사에 빠진 딸을 살리고자 가장 고군분투한다. 뇌는 죽었어도 몸이 살아 있다면 산 것이라고 주장하며,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찾고자 한다.

니시지마 히데토시 : 아빠 역

미즈호의 아빠. 장애인을 돕는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회사의 사장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딸을 살리는 일에 기술을 접목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며 적극적이지만, 곧 한계를 깨닫고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한다.

사카구치 켄타로 : 호시노 역

미즈호 아빠의 회사에서 근무하는 연구원. 전기 자극을 통해 근육을 발달시켜 미즈호를 살리는 일을 돕고자 한다.

카와에이 리나 : 호시노 여자친구 역

호시노의 여자친구. 호시노가 미즈호를 살리는 일에 투입되자, 서운함을 느낀다. 그가 바쁜 이유를 알게 되자 더욱 소름 끼쳐 한다.

영화 <인어가 잠든 집> 줄거리와 결말

줄거리

마당에서는 남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엄마는 꽃꽃이 일을 마무리하고 분주히 나갈 채비를 한다. 곧 할머니가 와서 아이들이 같이 수영장에 갈 참이다. 그렇게 남매와 사촌 누이를 할머니께 맡기고 엄마는 곧 미즈호가 입학할 학교로 향했다. 부부상담이라 남편을 기다리는데, 차례가 거의 다다라서야 수염도 깎지 않은 채 허겁지겁 달음쳐 온다. 막 상담을 시작하는 찰나, 남편에게 한 통의 전화가 온다. 미즈호가 크게 다쳤다는 소식이다.

허겁지겁 병원에 도착하니 할머니가 울고불고 난리이다. 미즈호가 수영장 배수구에 손가락이 끼는 바람에 물에 빠져 혼수 상태라고 한다. 이미 손 쓸 수 없이 뇌사 상태가 된 미즈호. 의사 선생은 뇌사를 죽은 걸로 보고 장기를 기증할지, 이대로 식물인간으로 더 둘지 결정하라고 한다. 평소 배려심 많은 성격의 미즈호라면 장기 기증을 선택했을 거라며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 찰나, 엄마는 미즈호의 작은 움직임을 보고 식물인간으로 연명할 것을 결정한다.

미즈호의 아버지는 장애인을 돕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의 사장이다. 그는 회사에서 로봇 기술이 아닌 근육을 전기 자극으로 움직이게 하는 연구를 보고 딸에게 접목시킨다. 즉 뇌는 죽었어도 전기 자극을 이용해 몸을 움직여 운동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자 미즈호는 신체 대사가 좋아져 전보다 훨씬 나아진다. 이런 모습이 지속되자 사람들은 미즈호가 살아있는 것인지, 죽은 것인지 혼란스러워한다. 딸이 살아있다고 끝까지 지지하고 싶은 엄마와 죽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아빠 및 남동생.... 가족들의 갈등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과연 미즈호는 죽은 걸까, 산 걸까?

 

결말

시간이 흘러 엄마는 꿈을 꾼다. 미즈호가 눈을 뜨고 멀쩡하게 일어나 고맙다고 자신은 행운이었단다.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미즈호는 떠난다. 부부는 더이상 연명 치료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이후 미즈호의 심장은 다른 아이에게 기증되어 또 하나의 생명으로 살아간다.


 

지금까지 영화 <인어가 잠든 집>을 살펴보았다. 뇌사 판정이라는 심플한 주제에 맞춰 양극의 대립 구도로 이어가는 이야기였다. 무엇이 옳은지,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하다 보면 자신도 같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뇌가 죽은 것과 심장이 멈춘 것. 어떤 것을 사람의 마지막으로 보아야 하는가? 그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내보이며 영화는 긍정적으로 마무리 된다. 인간과 생명, 그것을 돕는 기술에 대해 고민해 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728x90
반응형